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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광역시

광주학생독립운동 96주년, 청년의 의지로 살아나는 항쟁 정신

· 350여 명 참석…AI로 되살린 독립운동가들, 생생한 역사 체험

· ‘환하게 밝힐 내일을 꿈꾸며’ 주제로 미래세대에 자주 정신 계승

· 전국 320여 개교 5만여 명 참여한 항일 운동…3대 항쟁으로 기념

뉴스파파고 기자 · 2025.11.06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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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전 광주 서구 화정동 학생독립운동기념탑 앞에서 제96주년 학생독립운동기념식이 거행되고 있다.


96년 전 그날의 외침이 오늘날 청년의 다짐으로 이어졌다. 광주학생독립운동 96주년을 맞은 기념식이 11월 3일 광주 서구 학생독립운동기념탑 앞에서 엄숙히 거행됐다.

국가보훈부는 이날 오전 ‘환하게 밝힐 내일을 꿈꾸며’라는 주제로 제96주년 학생독립운동 기념식을 개최했다. 행사는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을 비롯한 각계 주요 인사와 독립유공자 유족, 학생, 시민 등 3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기념식은 개식 선언과 여는 영상, 국민의례, 주제 공연, 기념사 및 기념영상, 학생의 날 노래 제창 순으로 진행됐다.

주제 문구 ‘환하게 밝힐 내일을 꿈꾸며’는 일제 강점기에도 자주독립이라는 미래를 꿈꾸며 싸운 선열들의 신념을 기억하고, 오늘날의 학생들이 그 정신을 계승해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가길 바라는 의미를 담았다. 여는 영상에서는 ‘학생’과 ‘독립’을 모티브로 비밀결사와 만세시위 장면을 소개했고, AI 기술로 재현한 박준채, 정남균, 전충식, 최복순 등 주요 인물들이 등장해 생생한 감동을 전했다.

‘빛나는 발걸음을 따라서’라는 제목의 주제 공연은 광복 80주년을 맞아 한 학생이 현충시설을 돌며 AI로 복원된 독립운동가들과 만나 선열들의 정신을 배우는 여정을 영상으로 구현했다. 기념영상을 본 한 제일고등학교 학생은 눈물을 훔치며 “과거의 희생이 오늘의 자유로 이어졌음을 절감했다”고 말했다.

권오을 장관은 기념사에서 “96년 전 일제는 식민사관으로 역사와 민족정체성을 훼손하려 했다. 그러나 ‘조국 독립’이라는 꿈을 잃지 않은 선열들 덕분에 오늘의 자유와 번영이 가능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청년 세대가 그 뜨거운 신념을 이어받아 밝은 내일을 향해 당당히 나아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광주학생독립운동은 1929년 10월 30일 광주~나주 통학열차에서 일본인 남학생의 여학생 희롱 사건에 분노한 학생들이 11월 3일 일왕 생일을 기해 가두 시위와 동맹휴교로 항거한 사건이다. 이는 1930년 3월까지 전국과 해외로 확산돼 320여 개 학교에서 약 5만4000명이 참여한 대규모 항일 운동으로 발전했다. 그 과정에서 582명이 퇴학, 298명이 강제 전학, 2330명이 무기정학 처분을 받는 등 극심한 탄압을 겪었다.

이 운동은 3·1운동, 6·10만세운동과 함께 3대 항일 투쟁으로 평가받으며, 2018년부터 정부 공식 기념행사로 격상됐다. 학생들의 뜨거운 의지가 청년 세대의 다짐으로 되살아난 이날 기념식은 과거와 현재를 잇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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